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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사회,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 -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요?

by MoneyJoe 2025. 5. 21.

'복지의 기준이 바뀐다면,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퇴근 후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걷는 길,
맞은편엔 ‘청년월세 지원 신청’ 현수막이 걸려 있고
뉴스에선 가끔 기본소득이 언급됩니다.

 

어느 날은 ‘기본적인 삶의 보장’을 말하고,
또 다른 날은 ‘기본적인 주거 환경’이 언급됩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이건 그냥 일시적 복지 확대일까요?
아니면 ‘복지의 기준’ 자체가 바뀌려는 징조일까요?

 

요즘 자주 등장하는 말, ‘기본사회’.
단어는 익숙하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물음은 분명합니다.

'당신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 지금 제대로 보장되고 있나요?'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진지한 표정으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20대 동양인 남성과 여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운 분위기.

 

‘기본사회’란 무엇인가요? 변화의 방향부터 살펴보기

‘기본’이 된다는 것 - 선별 복지에서 보편 복지로

기본사회는 단순히 새로운 복지정책을 하나 도입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회가 어떤 가치를 ‘기본’으로 삼을 것인지,
그리고 그 기본을 누구에게까지 보장할지를 다시 묻는 개념입니다.

 

기존의 복지 정책은 대개 ‘선별성’을 중심에 뒀습니다.
즉, 어떤 기준 이하의 소득이거나 취약 계층이어야 지원 대상이 되곤 했죠.

 

하지만 기본사회는 이런 구도를 뒤집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재설계하자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돌봄 같은 분야에서
누구든, 조건 없이, 기본적인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이는 ‘보편주의 복지’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복지를 생존을 위한 보조가 아니라,
개인의 자율성과 삶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로 보는 시선입니다.

 

정책화 흐름 - 국내외 논의 현황과 배경

‘기본사회’라는 말은 아직 법률이나 제도 이름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철학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예는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입니다.
2017년부터 2년간, 무작위로 선정된 2,000명에게
실업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560유로를 지급했던 실험입니다.

 

그 결과, 수혜자들은 단순히 생활이 안정된 것 외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줄었고 정신 건강이 개선되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기도의 청년 기본소득,
서울시가 추진했던 기본주택 모델,
교육부의 무상교육 확대,
보건복지부의 공공돌봄 확대 정책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흐름은 ‘복지의 대상이 누구냐’라는 질문보다
‘복지의 기본값은 무엇이어야 하느냐’를 묻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사회라는 화두와 닿아 있습니다.

 

 

기본사회가 실현된다면,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본소득 - 생계 안정에서 자율적 선택까지

기본소득은 모든 시민에게 조건 없이 일정 금액을 주는 제도입니다.
듣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이 제도가 가져올 변화는 생각보다 깊고 넓습니다.

 

우선 생계 불안정이 줄어들고,
소비 패턴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기본소득은 단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일을 쉬더라도 망하지 않는 사회,
소득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
이런 ‘자율성’의 확대가 기본소득이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경기도에서 시행된 청년 기본소득 실험에서는
참여자의 사회활동 증가, 창업 시도, 이직 의사 증가 등의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물론 ‘근로 의욕 저하’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선 대다수가 일을 중단하기보다
기존보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여유를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기본주택 -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삶’의 기반

주거 문제는 단순한 월세 부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집이 없다는 건 불안정한 삶을 의미하고,
불안정한 삶은 미래 계획 자체를 어렵게 만듭니다.

 

기본주택은 공공이 안정적·비영리적으로 공급하는 주거 모델입니다.
서울시가 시도했던 토지임대부 분양 방식이 대표적 예시입니다.

 

이 모델은 집값을 낮추는 게 아니라,
주거 안정성을 공공이 일정 수준까지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안정적 거주 보장과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급 구조가 결합된다면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아니라 '사는 삶의 질'이 주거 논의의 중심이 됩니다.

 

청년층, 신혼부부, 고령층 등
현재 주거 불안정에 놓인 많은 사람에게
기본주택은 단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삶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서비스 - 교육·의료·돌봄을 모두의 권리로

기본서비스는 교육, 의료, 돌봄처럼
삶에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선별 조건 없이 보장하는 개념입니다.

 

현재도 우리는 어느 정도 공공의료, 공교육을 누리고 있지만
지역·소득·가족상황에 따라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은 매우 다릅니다.

 

기본사회에서의 서비스는
'누군가는 더 받고, 누군가는 포기하는' 구조가 아니라
'누구든 일정 수준 이상을 반드시 보장받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돌봄의 경우
지금은 가족이 대부분을 떠맡고 있는 구조지만
기본서비스 모델에서는 이를 사회 전체가 나누어지는 책임으로 봅니다.

 

돌봄의 사회화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이고,
1인 가구나 고령자에게도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본서비스 확대는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 기대와 우려 사이에서

왜 지금 ‘기본사회’가 논의되는가?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서비스.
이 모든 개념은 한 가지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이대로의 복지 시스템으로, 앞으로도 괜찮을까?'

 

우리 사회는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층의 불안정한 일자리,
기존 노동시장의 해체, 1인 가구 증가.

 

이런 변화는 과거처럼
‘경제성장을 먼저 이루고, 그 후에 분배를 하자’는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본사회는 이런 문제들을 ‘복지의 보완’이 아니라
‘복지 시스템의 방향 전환’으로 접근합니다.

 

즉, 복지는 나중에 주는 보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가야 할 사회의 기반
이라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할까? 재정과 정책 설계의 현실적 과제

물론 질문은 남습니다.
'그 모든 걸 다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 말입니다.

 

기본사회는 단지 돈을 더 쓰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 써야 모두에게 더 효과적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예산을 어디에 우선순위로 배분할 것인지,
어떤 제도와 기존 복지를 통합할 것인지,
세금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복지 찬반 논쟁을 넘어서
'공공재의 설계와 운용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양면이 존재합니다.

 

한편에서는
'보편 복지는 세금 부담만 늘리고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본소득과 같은 제도는 오히려 소비를 안정시켜
경제 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실제로 핀란드, 캐나다, 스페인 등 복지 실험 국가들에서는
경제 지표와 삶의 만족도, 정신건강 등이 향상됐다는 결과도 함께 보고됐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설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집단적 상상력입니다.

 

 

당신에게 기본사회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복지'에서
'모두가 기본을 누리는 사회'로.

 

이 패러다임의 전환은
그 자체로 정답이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기본’으로 꿈꾸는가를 묻는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기본사회는 지금 당장 완성된 정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개념을 중심으로 복지, 경제, 노동, 주거, 교육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기본소득이 생긴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기본주택이 보장된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기본’이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담고 계신가요?

이제는 질문을 나눌 시간입니다.

 

 

 

요즘 가계부채 문제가 자주 언급되는 것도, 사회적 안전망의 빈틈을 체감하는 현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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