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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 속 '가격 역주행' 품목들 - 2025년 지금 싸진 건 무엇일까?

by MoneyJoe 2025. 5. 3.

진짜 물가가 다 오른 걸까?

“모든 게 다 올랐는데, 왜 이건 더 싸졌을까?” 혹시 요즘 장을 보다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2025년 현재, 소비자 물가 지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고, 체감 물가는 그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채소, 과일, 외식비, 대중교통비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제 장보는 게 두렵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와중에도 되레 가격이 내려간 품목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닭고기, 돼지고기, 휘발유, 생수, 일부 가전 부품… 모두 최근 몇 달 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가격 역주행'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 소비자는 이 시점에 어떤 소비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통계 속 물가 상승률과 체감 물가의 차이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습니다. 겉보기엔 비교적 안정된 수준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품목의 가격이 평균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식비, 배달비, 채소류, 빵, 가공식품 등 자주 소비하는 항목이 5~10% 이상 상승했기에, ‘장 보는 순간 느껴지는 물가 부담’은 훨씬 크게 체감되는 것입니다.

반면, 가공식품이나 공산품, 가전 부품 등 일부 항목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화가 적거나 심지어 하락하는 경우도 있어, 평균값으로 잡히는 물가지수와 실제 소비자의 감정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가격 역주행’ 품목이 실제 존재하는 이유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 물가가 오르는데도 유독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은 왜 그런 걸까요?

2025년 4월 통계청 및 산업부 발표를 종합해 보면, 가격이 하락한 주요 품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닭고기: 전년 동월 대비 -7.8%
  • 돼지고기: -5.2%
  • 국산 쇠고기: -2.3%
  • 휘발유: -6.3%
  • 경유: -3.9%

이러한 품목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공급 과잉 또는 수요 둔화에 의해 시장 내 잉여가 발생한 품목들입니다. 둘째, 글로벌 변수계절적 요인, 혹은 업계 자체 전략이 맞물리면서 단기적 가격 하락을 유도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닭고기의 경우, 최근 공급 증가와 함께 해외 수출이 줄어들면서 내수 시장에 물량이 쏟아졌고, 소비는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시장 내 재고 누적 → 가격 하락이 이어진 것입니다. 휘발유·경유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과 내수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격이 하락한 대표 소비재 품목들(생닭, 택배 박스, TV, 운동화)을 4분할로 구성한 따뜻한 톤의 일러스트 이미지

■ 2025년 ‘가격 역주행’ 주요 품목 5가지

1. 닭고기: 공급 증가 + 수출 감소의 이중 효과

2025년 4월 기준, 닭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육류 품목 중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하락의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 존재합니다.

첫째, 공급 과잉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위축되었던 생산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2025년 초부터 육계 사육 마릿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둘째, 해외 수출 감소입니다. 주요 수출국 중 하나였던 동남아 시장의 검역 기준 강화로 인해, 국내 생산량이 고스란히 내수 시장으로 몰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 증가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시장 내 재고 누적 → 가격 하락이 이어진 것입니다.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는 이를 계기로 ‘100g당 600원대’ 닭다리 할인 행사도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원으로 각광받는 상황입니다.

2. 돼지고기: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 둔화의 만남

돼지고기는 닭고기와 유사하게,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가 동반되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2025년 4월 통계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했습니다.

특히 삼겹살, 목살 등 인기 부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습니다:

  • 사료 가격 하락 → 농가 생산단가 감소 → 공급 확대 유도
  • 외식 수요 감소 → 가정 내 소비가 예년보다 부진
  • 3월 말~4월 초 전국적인 황사와 날씨 악화로 야외 바비큐 수요 감소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일부 도매시장에서는 kg당 1,800원 이하로도 거래가 이뤄졌다는 보도도 확인됩니다. 정육점에서도 ‘1kg 구매 시 +200g 증정’ 등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 국산 쇠고기: 한우 소비 위축과 재고 누적의 여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고기'로 꼽히는 국산 한우. 하지만 2025년 들어 예외적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은 약 2.3%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소비 위축과 유통업계의 재고 누적입니다. 설 명절 수요 이후 급감한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육류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유통업체 입장에선 저장 기간이 제한된 상품 특성상, 재고를 털기 위한 할인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일부 마트에서는 ‘1등급 한우 불고기 100g 3,900원’ 선까지 떨어진 사례도 있었고, 이는 2023~2024년 평균가 대비 약 15% 저렴한 수준입니다.

4. 휘발유: 국제 유가 하락 + 수요 둔화로 인한 조정

2025년 4월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48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 대비 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유가는 전 세계 경기 둔화, 중국 수요 정체, 미국 셰일가스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70달러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하락세가 국내 정유사 유통단가에도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한, 국내의 경우 자차 출퇴근 감소, 대중교통 이용 증가, 친환경차 보급 확산 등의 변화로 전통적인 석유 소비 수요가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2024년 하반기엔 1,800원대까지 치솟았던 시기도 있었기에, 현재 리터당 1,600원대 초반은 ‘심리적 저점’으로 인식되는 흐름입니다.

5. 경유: 산업용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조정

경유 역시 휘발유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2025년 4월 기준으로 3.9%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유는 물류·운송·건설업계에서의 산업용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건설 경기 부진, 운송물량 축소, 중소물류업체의 운영축소 등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경유 소비가 둔화되었고, 그 여파가 유통단가 하락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현상까지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과거 고점과 비교해 소비자들이 반가움을 느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수입 소비재 가격 역주행 사례

해외직구 전자제품·가전부품: 환율 안정 + 글로벌 공급망 회복

한동안 고환율로 인해 '직구 메리트'가 거의 없었던 해외 소비재들. 하지만 최근 원화 강세와 함께 해외직구 품목의 체감가가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 2025년 3~4월 평균 환율: 1,295~1,310원/달러 수준 유지
  • 주요 품목: 태블릿, 무선이어폰, 생활가전, 게이밍 기기 등

또한, 코로나 이후 붕괴되었던 글로벌 공급망이 대부분 복구되면서 물류비와 생산비가 조정되었고, 이는 소비자 체감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할인 이벤트가 연중 무휴로 진행되면서 해외직구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최대 15~20%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2024년 하반기에 35만 원대였던 태블릿 모델이 2025년 4월 기준, 해외직구를 활용하면 약 28만 원대까지 낮아지는 사례도 확인됩니다.

 

■ 왜 이 품목들만 가격이 내려갔을까?

1. 공급과잉 vs 수요둔화: 시장의 기본 원칙

가격이 내려간 품목들을 살펴보면, 가장 공통적인 구조는 '수요 대비 과도한 공급'입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처럼 생산량은 늘었는데 소비가 따라주지 못한 품목들은 재고 누적으로 인해 가격이 자연스럽게 하락합니다.

반면, 휘발유·경유처럼 국제 시장에서의 변수와 산업 전반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린 경우도 있습니다. 즉, 필요한 사람들이 줄었거나, 더 이상 예전만큼 소비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가격은 '희소성'과 '수요'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금 하락한 품목들은 희소하지도 않고, 사람들의 수요도 급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2. 업계 가격 전략: 프로모션, 재고 방출, 수출 조정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업계의 전략적 가격 조정입니다. 예를 들어, 생수·음료나 의류·가전류의 경우, 장기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 또는 브랜드 인지도 유지를 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낮은 가격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수와 음료 시장은 상반기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시기이며, 정가 인상보다 '할인 경쟁을 통한 점유율 확보'를 우선하는 업계 분위기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처럼, 공급과 수요의 단순 관계뿐 아니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까지도 ‘가격 역주행’의 숨은 배경이 되는 셈입니다.

3. 소비자 심리 요인: 가격 저항선을 넘지 않기 위한 방어선

재미있는 건, 가격을 내리는 쪽에서도 일정 선은 지키려 한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소비자에게 '심리적 저항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넘으면 사람들은 주유를 미루거나 대중교통을 고민합니다. 닭고기가 100g에 1,000원을 넘으면 ‘비싸졌다’는 인식이 생기죠. 업계는 이런 심리적 기준을 넘지 않기 위해 ‘가격 방어’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은 단순한 경기 요인이 아니라 소비자의 반응을 감지한 전략적 조정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실생활 소비 전략: 지금 사두면 이득인 품목은?

1. 단기 하락이 예상되는 소비재 리스트

  • 닭고기·돼지고기 – 육류류 중 가장 확실한 기회 품목
    최근 공급 과잉, 수출 둔화로 인해 가격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대형마트 1+1 행사, 정육점 500g 추가 증정 프로모션 등 주목.
    Tip: 1인 가구라면 200g 단위 소포장 제품을 냉동 보관하면 한 달 이상 보관 가능.
  • 생수·음료 – 성수기 전 시즌성 할인 집중 구간
    본격적인 여름 전인 5월, 음료·생수 업체들은 ‘선점 프로모션’을 걸기 시작합니다.
    2L 생수 6병 묶음 기준으로 3,000~4,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Tip: 유통기한 6개월 이상이므로 대량 구매 후 분산 사용 가능.
  • 휘발유·경유 – 정유업계 공급가 조정기
    국제 유가 안정 시기에는 리터당 100~200원 수준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주유소별 가격 차이도 크므로, ‘주유비 비교 앱’으로 검색 후 방문이 효율적입니다.
    Tip: 리터당 1,600원 이하로 내려가는 지역이 있다면 가득 주유가 경제적.
  • 생활가전·소형 전자기기 – 환율 안정과 프로모션 시기 겹침
    무선 이어폰, 전자책 리더기, 소형 미용기기 등이 대표적.
    해외직구를 활용하면 최대 15~20%까지 가격 차이 발생.
    Tip: 블루투스 이어폰은 5월 중 해외세일과 쿠폰이 겹쳐 ‘역대 최저가’ 시기 형성.
  • 겨울철 의류·가전 재고 – 의외의 찬스
    전기요·온풍기·기모내의 등은 4~5월에 재고 소진을 위해 ‘떨이’ 형식의 세일이 진행됩니다.
    내년용으로 미리 준비하면 같은 제품을 절반 가격에 구입 가능.
    Tip: 온라인보다 대형마트 오프라인이 ‘즉시 소진형 세일’이 더 강력한 경우가 많음.

2. 재고소진형 할인 vs 시즌성 품목 구분법

구분 설명 예시 전략
재고소진형 할인 해당 시즌이 끝나 재고를 정리해야 할 때 발생 겨울 온열기기, 기모내복, 방한화 ‘지금 사서 내년 쓴다’ 전략 추천
시즌성 프로모션 시즌 도입 직전,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성 세일 생수, 아이스크림, 여름 침구류 5~6월 집중 관찰 후 구매 타이밍 포착
반복 프로모션 품목 정기적 할인으로 소비자 기대치가 이미 형성됨 라면, 세제, 캔참치 ‘1+1/특가’ 로테이션 파악 후 주기별 구매 추천

3. 생활 밀착 소비 전략 정리

  • “지금 싸다”는 건 단기 하락이 아닌, 구조적 이유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 단순 유통기한 임박 vs 업계 전반 공급과잉 → 대응 전략이 다름
  • 구매 전 “할인 이유”를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생산량 증가’에 의한 하락이면 오래 갈 수 있지만, ‘기획전 할인’은 짧게 끝납니다.
  • 정보 수집 도구 활용
    가격비교 앱, 소비자 후기 커뮤니티, 통계청 소비자물가 공개자료 등을 병행하면
    체감 물가와 실제 구매가 사이의 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소비 전략이 더 중요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모든 품목이 오르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보통 “다 오른다”고 느끼는 이유는, 자주 쓰는 품목들이 올라서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반대로 조용히 가격이 내려가는 품목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휘발유, 생수, 일부 수입 전자제품… 이 품목들은 단순한 가격 변화 그 이상으로, 공급과 수요, 기업의 전략, 소비자의 심리가 얽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정보력’입니다. 같은 10만 원을 쓰더라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소비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단기적으로 우리 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현명한 소비 전략을 잘 짜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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