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방금 은행에서 돈 찾으셨잖아요?”
“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 누가 내 돈 훔쳐 갔나 봐!”
혹시 이런 대화를 들은 적 있으신가요?
혹은 앞으로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될까 봐 걱정되시나요?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뜨리는 병이 아닙니다.
돈 관리 능력, 즉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힘까지 서서히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환이죠.
사랑하는 가족이 금전적 혼란을 겪거나,
사기 피해로 큰 손실을 입는 상황도 흔히 발생합니다.
1. 돈이 빠져나가는 문부터 잠그세요
● ATM 인출 한도 축소 & 자동이체 점검
치매 초기에는 금전 감각이 흐려지고, 반복된 습관이나
사소한 실수가 큰 재정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출 한도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 매일 반복되는 현금 인출을 방지하기 위해 5만 원~10만 원 이하로 한도를 설정해 보세요.
- 큰 금액은 가족과 함께 인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자동이체 항목은 정기적으로 점검하세요.
- 평소 사용하지 않는 유료 방송, 정기 결제, 앱 구독 등이 모르게 설정돼 있을 수 있습니다.
- 금융감독원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https://www.payinfo.or.kr)나 각 은행 앱을 통해 자동이체 내역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항목은 즉시 해지하세요.
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
● 현금 없는 생활 습관 만들기
현금을 손에 쥐는 순간,
잊어버리거나 엉뚱한 곳에 쓰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럴 땐 아예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카드 사용을 유도하세요.
- 본인 명의 카드는 분실 시 위험이 크고, 가족이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 가족 명의로 된 가족카드를 발급받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 실시간 사용 내역 확인이 가능하고, 필요시 일시 정지나 한도 조정도 가능합니다.
▶ 간편결제 앱을 활용하세요.
- 어르신들도 스마트폰 간편결제에 익숙한 시대입니다.
- 다만 결제 비밀번호는 가족이 관리하고, 필요할 때만 입력해드리는 방식으로 운영해 보세요.
- 현금을 들 필요 없이 편리하게 결제하면서도 과소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보이는 곳에 두지 마세요
● 금융자산 분산 & 생활비 계좌 따로 만들기
모든 자산을 한 계좌에 몰아두면 위험이 커집니다.
치매 환자가 본인도 모르게 인출하거나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주거래 은행은 유지하되, 자산은 분산 관리하세요.
- 평소 쓰는 소액 결제 계좌는 유지하되, 예적금이나 투자 자산은 가족 명의 계좌로 옮기거나 신탁 상품을 활용하세요.
- 여러 금융기관에 나눠 관리하면, 예기치 못한 전액 인출 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비상금’ 또는 ‘생활비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드세요.
- 매달 필요한 금액만 넣어두고, 그 외 계좌는 접근을 최소화하세요.
- 이 계좌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면, 치매 초기에도 경제적 독립성과 안전을 동시에 지킬 수 있습니다.
4. 누가 내 돈을 노리는가?
● 보이스피싱 & 사기 예방 교육
치매 환자는 친절한 말에 쉽게 넘어가거나, 불안감을 자극하는 문자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이나 금융 사기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반복적인 경고와 교육이 중요합니다.
- '낯선 전화는 받지 마세요!'
- '돈 얘기는 무조건 가족에게 먼저 확인하세요!'
- '은행이나 검찰이라며 돈을 요구하면 무조건 끊으세요!'
이런 경고 문구를
스마트폰 배경화면이나 집안 곳곳에 눈에 띄게 붙여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가족 간 ‘공지 시스템’을 만들어요.
- '돈 얘기가 나오는 전화는 무조건 나(자녀)에게 먼저 확인한다'는
가족 내 규칙을 정해두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세요.
▶ 사기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하세요.
- 지역 복지관, 금융기관, 경찰청 등에서 치매 환자 대상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제공합니다.
- 필요한 경우엔 112(경찰) 또는 금융감독원 1332로 상담을 요청하세요.
5. 미리 준비하는 지혜
● 성년후견인 제도 & 치매안심신탁 활용
치매가 진행되면,
본인의 재산을 스스로 관리하거나 법적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사전 준비 없이 시간이 흐르면, 가족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 성년후견인 제도를 검토하세요.
- 법원이 지정한 후견인이 치매 환자의 재산 및 법적 행위를 대신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 의식이 있을 때 미리 지정하는 임의후견과, 진단 후 신청하는 법정후견이 있습니다.
- 다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므로, 가족 간 협의와 전문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치매안심신탁도 적극 검토해 보세요.
- 은행 등 금융기관에 자산을 맡기고,
치매 진단 시 미리 설정한 방식에 따라 자산이 운용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 예: 매달 생활비 일정 금액 자동 지급, 지정 병원에만 의료비 지불 등
- 금융기관별 상품 구조가 다르니, 상담 후 본인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부모님이 치매인데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어요. 가족이 대신 돈을 찾을 수 있나요?
→ 본인 확인이 어려운 경우, 가족이라도 인출은 불가능합니다.
금융기관 상담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성년후견인 지정 절차를 검토해야 합니다.
Q2. 치매 환자에게 용돈을 드릴 때 현금이 좋을까요, 카드가 좋을까요?
→ 인지 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소액 한도로 설정한 카드 또는 가족카드가 안전합니다.
현금이 필요하다면 가족이 동행하여 필요한 만큼만 인출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Q3. 치매가 의심될 때, 재산 관리는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치매 초기에는 의사결정 능력이 있어
임의후견 계약, 신탁 상품 설정 등 사전 조치가 가능합니다.
진단 이후엔 법적 절차가 복잡해지므로,
인지 저하가 의심되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지키는 우리 가족의 지갑
치매와 돈 문제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과 존엄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돈 관리에 대한 걱정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큰 불안감과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는 충분히 혼란을 줄이고, 안정된 노후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 ATM 인출 한도 줄이기
✔ 자동이체 정기 점검
✔ 현금 대신 가족카드 또는 간편결제 사용
✔ 자산 분산 및 생활비 계좌 분리
✔ 보이스피싱 대비 가족 협력 체계 마련
✔ 후견·신탁 제도 등 법적 보호 장치 미리 준비
이러한 작은 조치들이
우리 가족의 지갑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함께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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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의 재산 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노후 전반의 경제적 위기 대응입니다.
고령층의 재취업 현실과 정부 정책 방향도 꼭 함께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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